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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제2 IMF 타령, 자본시장을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

기사승인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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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기자=] 한국거래소 노조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본시장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지적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노조는 전날 ‘자본시장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자한당을 향해 이 같은 반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자유한국당은 우리 증시에서 손을 떼고, 거래소 경영진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익 추구를 위해 정치권에 기웃대는 임원들은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의 강경한 어조는 지난 9일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를 열어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까지 '블랙 먼데이'를 비롯해 주식시장의 충격이 커서 현장을 방문했다"며 "어제 조금 (증시가) 올랐다고 해도 아직 회복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국민은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환율이 오르면서 국민들 사이에 ‘제2의 IMF’ 위기가 온 거 아니냐에 대한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는 발언이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 중 ‘제2의 IMF 위기’가 발단이 됐다. 노조는 성명에서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상황 진단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오히려 급속 냉각시켰다. 우리 증시에는 500만 직접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종 간접 투자와 연기금을 포함해 거의 모든 국민의 재산이 투자돼 있다"며, “이는 증시 폭락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 대한 저주일 뿐 현 정부에 대한 올바른 비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노조는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은 거래소를 찾아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으로 불난 증시에 부채질만 하고 갔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노조는 “제2의 IMF 언급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급속냉동시켰고 ‘증권거래세 폐지’ 등 진단이 잘못된 처방만 남겼다”며 “재난현장을 방문해 피해복구를 거들기는커녕 당국을 비난하고 사진만 찍어대고 떠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증시침체의 근본원인은 미·중·일이 기침하면 폐렴 걸릴 정도로 대외 의존적이 된 우리 경제체질”이라며 “일차적 책임은 몸집만 불리는 재벌주도 성장을 펴온 보수정권에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거래세 폐지를 이야기 한 부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증권거래세 폐지는 우리 자본시장을 대형 금융자본과 외국인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정권에서 기관투자가 등에 대해 거래세를 면제해 준 이래 공매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외국계 헤지펀드가 코스닥에서 고빈도매매로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겼음이 밝혀졌다. 거래세가 폐지되면 이런 행태에 고삐가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경영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정지원 이사장은 현관까지 나가 야당 원내대표를 90도 허리 굽혀 영접했다"며, "제2 IMF,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투자자 보호에 배치되는 의제에 대해선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대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런 정당에 회의실까지 내주며 ‘금융위기 조장’ 간담회까지 열어준 거래소 경영진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경영진은 일신영달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중단하고 국민만을 바라보고 소신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와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뉴스1

또 “노조는 앞으로 자유한국당의 거래소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며 “사익 추구를 위해 정치권에 기웃대는 임원들은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자한당의 외환위기 재발 주장이 현재 상황에 비춰 너무 침소봉대 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000만달러를 넘어 세계 9위 수준이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2008년 84.0%에서 지난 3월 31.6%로 낮아진 마당에 국가부도 위기를 운운하는 건 시장심리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같은 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KB증권을 방문해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국내 증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확실성은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우리 경제가 견뎌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숙기자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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