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대구= 고경하 기자] 17일 오후 6시51분쯤 대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불이나 골프장을 운영하는 부부 등이 다친 가운데 불을 지른 범인은 치료 도중 숨졌다.

이날 불이 나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방화범 김 모(57살)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다 오전 6시15분쯤 사망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장 이웃 주민인 김씨는 평소 골프공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골프장 업주 ㄱ씨(53) 부부와 골프장 인근 주민 ㄴ씨(57)가 중화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의 부인은 심정지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 ㄴ씨도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이다.

한편, 사고직전 골프장 폐쇄회로TV 화면에는 김씨가 가연성 액체를 실내에 뿌리고 던지는 과정에서 불이 몸에 옮겨붙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김씨 자택에는 '공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최근까지 수차례에 평소 골프장 인근 주민 김 씨가 “소음문제로 자주 항의했다”는 골프장 업주 ㄱ씨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화재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날 사고로 화재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95명을 출동시켜 1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불은 3층 짜리 건물 중 2층의 스크린골프장 카운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화재 당시 스크린골프장 건물에는 부상자 이외에 다른 3명이 있었지만,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그리고 경찰은 김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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