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에 겨눈 칼 끝, 검찰의 의도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프리존DB]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첫 재판이 18일 시작된다. 하지만 분식회계와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삭제한 증거인멸 혐의만 재판이 진행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양철보 삼성바이오 상무 등에 대해 1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구속 수사 중이 양 상무는 삼성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인정은 한 상태여서 검찰의 기소에 대한 유죄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상무는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하자 재경팀 직원에게 회사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에 노트북과 공용서버 등을 숨기며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는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 관리를 포함한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은 삭제하고 숨긴 내용은 분식회계 관련 내용이 아닌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문제가 없다고 판결이 나왔으며 회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당시 삼성바이오에겐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고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요 경영진과 릴레이 회동 등은 검찰 조사로 흔들리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노력이 일환으로 해석된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수사가 결국 이 부회장을 향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는 것은 검찰수사보다 삼성의 경영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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