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조문단, 김영철 정도급 올 것 같아.. 北조문단 오면?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기대"

[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월31일, 인터뷰중인 정세현 전통일부장관 ⓒ 김태훈 기자

북한과 각별했던 조문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2일 북한이 이희호 여사 조문단을 파견할지에 대해 "올 것 같기는 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까지는 답이 와야 한다. 왜냐하면 모레가 지금 장례식 아니냐? 그러면 내일은 들어와야 되고 여기에. 육로로 오든지 공로로 오든지 간에. 그러면 오늘 오전 중에는 가타부타 답이 와야 되는데 여러 가지 정세, 상황으로 봐서는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 여사의 부음은 북측에도 전달됐는데,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해 11일 오전 현재까지 조문단 파견 등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해온 것은 없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왜냐하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그때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가가지고, 김정은 당시의 위원장으로 등극은 안 했지만 후계자로 내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 조문을 했다. 두 아들도 그때 같이 수행을 했었다"라며 "그때 조문을 했던 분은 돌아가셨고. 그때 같이 왔던 아들들은 이번에 상주고. 그러니까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 왜냐하면 문상을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거 아니냐?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 주고 그런다는데"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어느 정도 급이 올지에 대해선 "지난번(DJ 국상)에는 당비서들이 둘이나 왔다. 5명이 조문을 왔었는데 그때 당비서들이 요즘은 부위원장이라고 하는 직함을 달고 있다"며 "별일이 없었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왔었어야 되는데, 와야 되는데 지난번에 다시 복권이 됐다고 하나 서열이 좀 밀려나기는 했었는데 공식 행사에 나타난 걸로 봐서는 그 정도는 오지 않겠냐"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계속해서 "이번에 오면 지난 4월 15일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답을 아직까지 두 달 가까이 안 내놓고 있는데 그 답을 가지고 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새로운 국면 전환 차원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낸 것도 6.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온다는 걸 알고 그전에 트럼프 대통령한테 이번에 서울에서 좋은 결론을 내서 자기한테 좋은 얘기가, 소식이 들려오도록 해 달라는 뜻으로 나는 본다"며 "그러려면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이런 얘기를 좀 해서 북쪽에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야 될 거 아니냐. 조문도 와야 되지만 그런 고위급이 와서 무게를 실어가지고 얘기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나아가 "(친서를)보낸다고 할 것 같으면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하기도 했다.

11일 이 여사의 빈소를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조문한 뒤 '북한에서 조문단이 오는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여사의) 부고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상황에서 북한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주시하며 내부적으로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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