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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단편소설〖상사〗10회

기사승인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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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감정을 억누르기도 하였지만 사랑의 기쁨은 자신의 생활의 축제처럼 점령해온다. 은밀한 이 감정의 교감! 마음의 간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접어두고 그 쾌락에 머물고자 한다. 미련한 여자. 아! 정신 차리자.

모애는 상사가 아내와 식사하며 그의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그런 건전한 자리지킴을 다행으로 여겼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난 왜 이렇게 외로운 것일까!’

남편에 대한 뜨거운 연정은 생길 수 없는 것일까. 너무나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연소되었단 말인가! 남편은 이번 주 출장이다. 새로운 패션업계 시장을 유입하려는 새로운 경영마인드로 그는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이 짜여졌다. 모델 서아진이라는 여인이 눈앞에 선하였다.

“아무래도 서 모델을 비서로 채용할 것 같아!”

“왜 하필 모델을 비서로?

“응, 패션 업계에서 즉시로 대응력이 좋은 인력이 제일이지. 내가 고안한 디자 인의 옷을 곧 바로 입혀보고 수정해 보는 일이라, 비서 겸 모델로 적절하다 고 모두들 인정했으니까”

“참으로 획기적인 아이디어군요. 다른 패션업계에서도 모두들 모델을 비서로 채 용하나요? 분명히……?”

“거, 무슨 소리를 하려고……?”

자신이 의심하는 것에 대해 남편이 불쾌하게 잘랐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두 사람이 붙어 다니는데 아무 일도 없으란 법은 없죠!”

ⓒcafe'늑대와여우의 일탈'캡쳐

패션업계 거장인 남편이 서 모델에게는 존경스럽고 능력을 인정받고픈 상사일 것이다. 아니 출세를 위해서도 남편에게 특별한 존재로 돋보이고 사랑받고 싶어 할 것이다. 마치 자신이 교장에게 인정받고 사랑스럽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듯 그럴 것이다.

모애는 국제 패션쇼에서 서아진이 남편회사에서 디자인한 새로운 모던패션으로 등장하던 동영상을 다시 가동시켰다. 큰 키에 마른체형이나 다른 모델과는 다르게 가슴이 컸고 탄력이 있어 보였다. 드레스를 걸친 목 부분의 실루엣과 함께 그녀의 가슴이 볼륨감으로 전체적인 맵시를 세련되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대지진 참사로 사람들은 지구 본연의 색깔을 선호한다. 올해 유행할 레드엘로우 칼라를 박스형의 현대적 감각을 살린 옷을 입으며 우아하게 걷는 서아진은 확실히 육체파였다. 이테리에 다녀 온 작년, 남편도 날로 젊어지는 듯하였다. 넥타이를 하지 않고 캐쥬얼풍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모애는 그런 남편이 역겨웠다. 애를 써 젊어지려고 하는 것이 왠지 품위가 떨어져 보였다. 모애가 선호하는 신사적이고 학자적인 분위기와는 멀어져 갔다. 모애는 품위와 지성을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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