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 “혹 이북이 쳐들어왔다 그러면 거기(북한)은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이 살아서 애 금방 낳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인들하고 다 합의가 됐습니다. 나가 싸우기로, 싸워서 이겨야합니다”

“만약에 북한이 쳐들어왔다. 그거는 말도 안 된다. 왜? 그쪽은 2천만이고, 우리는 5천만이야. 그러니까 한 놈씩만 안고 죽으면, 2천만만 희생하면 나머지 3천만이, 애기는 금방 낳아버리면 돼. 그 까짓 거“

설교를 통해 위와 같은 끔찍한 학살선동을 해 파문을 일으킨 장경동 담임목사(대전중문교회)와 관련,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그에 대한 모든 방송출연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 목사는 현재 CBS TV를 비롯, 각종 예능프로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과거 교인들 앞에서, 저런 ‘북한주민 대학살’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고 한다. 북한 주민 2천만을 ‘한 명씩 안고 죽자’고 했으니, 한반도에 사는 4천만명을 ‘죽이자’고 한 것이다.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는 3일 성명을 통해 “장경동 씨의 2010년 또 2013년경 ‘북한 주민 2천만명을 한 명씩 죽이자’는 발언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며 “본인은 농담이었다고 하나, 정황과 맥락을 따져봐도 우리의 우려는 과장 또는 오해로 볼 여지가 없다. 그 무시무시한 말은 장경동 씨의 반복된 진심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는 많은 고찰 지점이 있다. 훈련받은 목사의 설교임에도 생명 존중은 물론, 평화를 이루라고 말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정면 배치된다”고 꾸짖었다. 특히 평화나무는 장경동 목사의 말에 ‘아멘’으로 호응하면서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청중의 태도도 비판했다.

장경동 목사는 “전쟁나면 북한은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이 살아서 애 금방 낳으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내뱉었다. ⓒ c채널 갈무리

평화나무는 “장경동 씨를 계속 방송에 노출시킨다함은 그의 명망과 영향력을 키워준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며 “게다가 장경동 씨는 ‘빤스 목사’ 전광훈 씨와 더불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총선 전위조직인 지역연합위원회의 수장으로 추대됐다. 장경동 씨의 방송 노출이 본의 아니게 극우 개신교계의 노골적 정치 개입에 조력하는 것”이라며 장 목사에 대한 출연금지를 요청했다.

평화나무는 “시간을 임대해서 내는 설교는 물론, 출연료를 지급하는 고정 또는 단 한 회 출연도 안 된다. 그가 납득할 만한 경위 설명과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는 한, 그는 망언이 옳다고 고집하는 헤이트 스피커일 뿐”이라며 장 목사의 방송출연은 물론, 설교 송출 중단도 요청했다.

평화나무는 끝으로 “모든 방송의 장경동 씨 출연을 감시할 것이며 이를 묵살하는 방송에 한해서는 시민과 함께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경동 목사는 지난달 <뉴스파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살발언과 관련, “안보와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우스개 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시국 상황을 무시하고 그 내용만 부각시키다보니 오해와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황당한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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