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에는 무슨 뜻이 있을까요? 저는 한 때 108배 수행을 열심히 한 적이 있습니다. 무진(無盡) 번뇌(煩惱)를 없애기 위함이었지요. 그런데 어디 그 번뇌란 놈이 그리 쉽게 떨어지던가요? 어쩌면 그 108배 수행을 하면 할수록 번뇌가 더욱 치성(熾盛)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없이 강도(强度)를 높였습니다. 300배로요. 그러자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 말 못할 고통을 이겨낸 끝에 차차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고 번뇌와 망상(妄想)도 조금 씩은 멀어져 갔지요. 그런 맛에 우리가 108배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닐 런지요.

우리 몸에는 안(眼:눈), 이(耳:귀), 비(鼻:코), 설(舌:혀), 신(身:몸), 의(意:뜻)의 육근(六根)이 있어 서로 교차하여 교감합니다. 그 6근(根) X 6식(識) = 36. 또 36을 ①과거 ②현재 ③미래의 삼생(三生), 즉 3 X 36= 108이 됩니다. 그러니까 눈의 색,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촉감, 의식인 생각, 이 6가지를 맑고,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108배를 하는 것입니다.

108배의 의미

108배는 우리의 몸과 입과 뜻, 즉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으로 뉘우치는 참회(懺悔)를 한다는 뜻에서 108배 수행을 하는 것이지요. 그럼 참회는 무엇일까요? 참(懺)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고, 회(悔)는 앞으로 잘못을 짓지 않겠다는 맹세입니다. 사람은 마음이 있으므로 하늘과 땅과 만물이 있게 됩니다. 따라서 우주의 법칙은 곧 내 마음의 법칙이기도 한 것입니다.

무릇, 참회라 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여 날로 선도를 행한즉, 구업(舊業)은 점점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업(新業)을 다시 짓지 아니하면 선도는 날로 가까워지고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경(經)에 따르면,「전심 작 악(前心作惡)은 구름이 해를 가린 것과 같고 후 심기선(後心起善)은 밝은 불이 어둠을 파함과 같다.」 하시었습니다. 이렇게 죄는 본래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라 마음이 멸(滅)함을 따라 반드시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업(業)은 본래 무명(無明)입니다. 그래서 자성(自性)의 혜광(慧光)을 따라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죄고(罪苦)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어찌 이 문(門)에 들지 않겠는지요?

그러나 죄업의 근본은 탐⦁진⦁치(貪嗔痴)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참회를 한다 할지라도 후일에 또다시 악을 범하고 보면 죄도 또한 멸할 날이 없습니다. 또는 악도에 떨어질 중죄를 지은 사람이 일시적 참회로써 약간의 복을 짓는다 할지라도 원래의 탐⦁진⦁치를 그대로 두고 보면 복은 복대로 받고 죄는 죄대로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비하건대 큰 솥 가운데 끓는 물을 차게(冷)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위에다가 약간의 냉수만 갖다 붓고, 밑에서 타는 불을 그대로 두면, 불의 힘은 강하고 냉수의 힘은 약하여 어느 때든지 그 물이 차가워지지 아니 함과 같은 것이지요.

참회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참(事懺)이요, 하나는 이참(理懺)입니다. 사참이라 함은 성심(誠心)으로 삼보(三寶)전에 죄과를 뉘우치며 날로 모든 선을 행함을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참이라 함은 원래에 죄 성(罪性)이 공(空)한 자리를 깨쳐 안으로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 감을 이름이지요.

따라서 사람이 영원히 죄악을 벗어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를 쌍수(雙修)하여 밖으로 모든 선업(善業)을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안으로 자신의 탐(貪)⦁진(嗔)⦁치(痴)를 제거해 가는 것입니다. 이같이 하면 아무리 백 천겁(百千劫)에 쌓이고 쌓인 죄업일지라도 자연 청정(淸淨)해 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참회는 <나>라는 더러운 자존심을 우선 버리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결례가 있어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존심을 버리고, 입에 달고 몸을 숙여 인사하는 습관을 실천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정과 이웃과 사회 국가가 건강하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이렇게 108번뇌가 쌓이고 쌓여 마침내 8만 4천 번뇌와 망상을 이루게 됩니다. 또 그 번뇌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수히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음을 흩으려놓기 때문에 중생(衆生)은 번뇌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108번뇌는 우리의 흩어 진 마음을 뜻합니다.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아닙니다. 바깥으로 흩어 진 마음이 끊임없이 흘러 내려가는 마음의 유전(流轉)을 뜻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108번뇌에 깊이 빠져 고통 속에 사는 것이 중생의 삶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108번뇌는 108번의 절을 하는 동안 스스로 순화(馴化)되어 삼매(三昧)의 경지로 변화 되는 것입니다.

108배로써 108번뇌를 끊는 것입니다. 이 108배속에는 번뇌를 쫓아 흩어 버리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번뇌 이전의 영원 생명으로 돌아가 진리와 하나가 되는 삶, 곧 성불(成佛)하고 제중(濟衆)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번뇌는 끊는 것이 아닙니다. 108배를 하는 동안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108배는 번뇌를 끊는 의식이 아니라 깊은 삼매(三昧)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방편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매일 108배의 정진(精進)을 통하여 삼매 속으로 몰입할 때 우리의 모든 번뇌는 차츰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108배를 하는 분명한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은 매일 108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나 저녁에 자기 전에 108배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리의 가피(加被)를 얻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삼재팔난(三災八難)도 피해가며, 가정도 두루 편안해져 기쁨과 행복이 충만해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