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무용극으로 영원한 생명력을 얻은 피노키오의 모험, 영국의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Jasmin Vardimon)이 만든 무용극 <피노키오>가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30년이 넘게 사랑 받고 있는 명작 동화의 매력적인 모험에 야스민 바르디몽의 독특한 스타일이 신체의 무한한 표현력을 통해 펼쳐지는 컨템퍼러리 댄스 <피노키오>는 나이를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콜로니 작 '피노키오의 모험' /(제공=LG아트센터)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원작으로, 피노키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을 넘나드는 안무로 표현한 독창적인 미장센과 연극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무용극이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1940년 디즈니 스튜디오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로 제작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으며, 이 영화를 통해 코가 긴 장난꾸러기 소년 ‘피노키오’의 이미지가 전세계에 각인되었다. 콜로니의 <피노키오의 모험>은 2018년까지 전세계 3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 중 가장 많이 번역된 책’으로 기록되었다.

<피노키오> 공연사진1 /(제공=LG아트센터)
<피노키오> 공연사진2 /(제공=LG아트센터)
<피노키오> 공연사진3 /(제공=LG아트센터)

작품 초반 나무 조각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던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움직임을 익혀가는 모습을 재치 있는 안무로 그려내는 장면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피노키오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피노키오> 공연사진 /(제공=LG아트센터)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의 손을 모아서 해설을 하는 얼굴, 서커스 단장의 길어진 팔, 거짓말할 때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코를 만들어낸다. 

<피노키오> 공연사진 /(제공=LG아트센터)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를 폭풍 속에서 피노키오를 찾아 헤매는 장면과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기발한 무대셋팅과 효과음으로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움직임과 표정에 더할 수 없는 생명력을 실어주었다.(드라마투르그/공동세트디자이너=가이 바 아모츠(Guy Bar Amotz)) 오르골 음악과 시계태엽 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인형은 반복해서 나올 때마다 감탄을 자아냈고, 매달린 채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세트는 서커스단, 여관, 고래의 뱃속 등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요정의 음성을 빌어 말하는 부분들은 동화 속 내용만이 아니라 야스민 바르디몽이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 여겨진다.

다채로운 표정과 안무로 피노키오를 연기한 무용수 /ⓒ권애진
<피노키오> 커튼콜 사진 /ⓒ권애진
<피노키오> 커튼콜 사진 /ⓒ권애진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 /(제공=LG아트센터)

영국의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Jasmin Vardimon)이 만든 무용극 <피노키오>는 2016년 영국 ‘켄트 인터내셔널 패밀리 페스티벌(Kent’s International Family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등을 투어하며 “독창적인 안무, 신체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상상력” (더스테이지), “심플하지만 정교하고, 냉혹하지만 마법 같은 작품” (더타임즈) 등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야스민 바르디몽은 20년 가까이 영국 무용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도전적이고 흥미롭고 시각적으로도 놀라운 춤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녀가 설립한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와 전세계의 주요 댄스 컴퍼니들을 위해 예술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접근하기 쉬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의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무용ㆍ힙합ㆍ아크로바틱ㆍ연극ㆍ영상ㆍ인형극ㆍ서커스ㆍ마술 등이 어우러진 컨템퍼러리 댄스는 현재 이스라엘과 영국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스민 바르디몽이 새로운 모험으로 만들어낸 즐거움이 가득한 무용극 <피노키오>가 전세계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