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증거인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2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 박문호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대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향후 검찰 수사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팀장(사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윗선'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실무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관련)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총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사흘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과 박 부사장은 이미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에게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을 지휘한 윗선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회사의 공영서버를 공장 마룻바닥 등에 은닉하고,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합병·지분매입 등 민감한 단어를 검색해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검찰 수사를 앞둔 지난해 7월 삭제한 자료 중에는 '부회장 통화 결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 방안(부회장 보고)' 등의 제목이 달린 폴더 속의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통하는 사업지원 TF 팀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팀장(사장)의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부터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도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