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ad105

한애자 단편소설[상사] 9회

기사승인 2019.05.22

공유

모애는 남자와 정식을 주문하고 있는 장미원의 모습에 놀랐다. 바로 언젠가 동문회 때 보았던 그 선배. 교육장이라는 그의 잘생긴 모습이었다. 모애는 화들짝 놀라며 그들의 소리를 숨을 조이며 들어보려고 귀를 바싹대었다.

“이번에 승진 된 것 축하드려요.”

“내가 본청으로 떠나면 그 자리가 비게 되지만……”

“그럼 이 곳에서 아주 떠나시나요?”

“앞으로 자주 만나지 못할 것 같아”

“그러면 이제 못 만나겠군요!”

장미원은 상사로 모시는 그가 떠나면, 자신을 사랑하고 귀애해 줄 사람을 잃게 된다는 두려운 표정이었다. 자신의 사랑의 종식이 다가왔다는 비참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곧 승진된 자리에서 또 미모의 여직원과 이 같은 사랑을 하리라. 장미원은 이런 생각을 하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 듯하였다. 만일 장미원이 상사가 된다면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가! 아마 남자 직원에게 그 관심과 사랑이 갈 것이다. 모든 남녀는 언제나 매력적인 이성을 그리워하고 갈망하고 있는 것일까! 모애는 그들의 눈을 피해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장미원은 참 대담해!”

모애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런 단 둘만의 시간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였다. 애인 사이라면 그렇게 식사도 하고 함께 여행도 가고 함께 걷기도 하고……

사진=misook308 캡쳐

그런 모습이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가! 사랑한다면 오붓하게 데이트 하며 식사를 같이 하며 선물도 서로 주고받아야 하리라. 그러나 모애는 이런 교류도 없이 자신과 그는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의 친밀한 사랑의 연정을 느끼고 있었다. 모애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부정의 첫걸음이라고 여겼다.

‘잘 한 거야. 만약 그와 함께 시간을 같이 지낸다면?’

모애는 그 순간 깊이 사모하는 연정이 식어져 갈 것만 같았다.

“아냐, 이것이 오히려 더욱 진한 사랑일 거야!”

한애자 haj201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94
ad95
default_news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