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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정

기사승인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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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정

우리네 인생의 절정은 언제일까요? 절정(絶頂)이란 ‘최고에 달한 상태나 경지’를 말합니다. 저는 지금 가만히 제 인생의 절정은 언제였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청춘시절이었을까 아니면 장년의 왕성한 때였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모든 것을 관조(觀照)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지금일까요?

미국의 뉴욕 스토니 부록 대학의 아서 스톤 박사는 2008년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18~85세 미국인 3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85세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가장 낮은 시기는 50대 초반이었지요. 과학자들이 내놓은 결론은 인생의 황혼 무렵이 절정이었습니다.

조사결과의 만족도 그래프는 대체로 U자형 곡률을 그리고 있습니다. 20세 전후에 높은 수준을 보인 뒤 50대 초반에 최저점으로 떨어집니다. 이후 다시 높아져 60대 후반엔 20대와 같아지고 85세에 최고점을 이루지요.

만족도가 U자형 곡선을 이루는 까닭은 삶의 스트레스가 50대 초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다가 황혼기에 낮아지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장년기에는 집, 재산, 사회적 지위, 자녀학교 등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80세가 넘어가면 평온하고 고요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노후 준비 부족으로 노년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노년의 행복을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U자형 만족도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공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삶의 끝이 아니라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노년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왜냐하면 늙는다는 것은 삶의 절정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렇다고 저는 늙은이에게만 인생의 절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여인 가수 인순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불행한 환경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늘 밝고 당당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혼혈아라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제 자신의 삶의 배후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이지요.”

기자가 “인생의 최고 절정의 순간은 미국 카네기 홀 공연이었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뉴욕 카네기 홀 공연 후 바로 이어서 가진 워싱턴 국방성 공연이 제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그 공연 전에 그녀는 특별히 그 자리에 6. 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많이 참여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련된 자리에서, 장내에 가득한 참전 용사들 앞에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제 아버지이시고 저는 당신들의 딸입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딸을 둔 것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는 진리의 사랑 때문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절대 불행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저의 아버지들이여! 사랑합니다.”

가수 인순이씨는 그 순간이 인생의 절정이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애꿎은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그 사람들을 향해 용서와 사랑, 그리고 축복을 듬뿍 주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인생의 절정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노인(老人)의 오형(五刑)과 오락(五樂)>이 있습니다.

정조(正租) 시대의 심노숭(沈魯崇 : 1762~1837)의 ‘자저실기(自著實紀)’를 보면, 노인의 다섯 가지 즐거움에 대해 논한 대목이 있습니다. 사람이 늙어 가면, “눈은 흐려져 책을 못 읽고, 이는 빠져 잇몸으로 호물호물합니다. 걸을 힘이 없어 집에만 박혀 있고, 보청기 도움 없이는 자꾸 딴소리만 합니다. 마지막엔 여색(女色)을 보고도 아무 일렁임이 없습니다.”

그러나 심노숭(沈魯崇)은 다섯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1)보이는 것이 또렷하지 않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할 수 있고,

2)단단한 것을 씹을 힘이 없으니 연한 것을 씹어 위를 편안하게 할 수 있고,

3)다리에 걸어갈 힘이 없으니 편안히 앉아 힘을 아낄 수 있고,

4)나쁜 소문을 듣지 않아 마음이 절로 고요하고,

5)반드시 망신(亡身)을 당할 행동(行動)에서 저절로 목숨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

이것을 다섯 가지 즐거움이라 한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오락의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절정을 맛보고 계신가요? 저의 인생의 절정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났을 때입니다.

장년의 나이에 일원대도에 귀의한 덕분에 참으로 인생의 절정을 맛보았습니다.

둘째, 노년에 들어 일체생령을 사랑할 수 있는 수단을 발견한 것입니다.
셋째, 제 평생 전 세계에 산재해 계시는 덕화만발 가족만큼 사랑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마음껏 마지막 사랑을 불태울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인생의 절정을 마음껏 누리고 있지 않은가요? 절정은 노력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을 일구어가지 않으시려는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4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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