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조원상 기자] 페더급의 유망주 '스팅' 최승우가 UFC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4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49(이하 UFN 149)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승우와 모브사르 에블로예프의 페더급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두 선수는 예상대로 스타일의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경기를 펼쳤다. 무에타이 기반인 최승우의 타격과 에블로예프의 끈적한 그래플링의 대결이었다.
 

UFN 149 최승우 VS 에블로예프 / (사진 = UFC)

최승우는 무에타이 기반의 스트라이커로, 8전의 전적을 쌓으며 MMA에 최적화된 타격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최승우의 날카로운 타격과 에블로예프의 체력을 바탕으로한 압박형 그래플링 기술의 접전이 예상됐다. 특히 에블로예프는 하빕을 연상시키는 공격적인 그래플링으로 대회사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였다.

1라운드는 원거리 유지하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초반에는 원거리에서 최승우가 가벼운 타격을 던지며 거리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점점 타격거리 안으로 진입하던 에블로예프는 2분정도 흐른 시점 첫번째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에블로예프의 게임이 시작됐다. 에블로예프는 무리한 패스시도를 하기보다는 포인트싸움 위주의 안정적인 그라운드 운영을 추구했다. 최승우도 무리한 스윕시도 보다는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라운드 막바지 그라운드에서 스탠딩으로 넘어가는 난전 속 강력한 타격을 여러차례 허용했다. 불필요한 타격을 허용하며 아쉽게 마무리된 1라운드였다.

2라운드 초반 에블로예프가 케이지로 최승우를 몰며 그래플링 난전 유도하며 또다시 답답한 그래플링 난전이 이어졌다. 최승우는 그래플링에서 열세를 보이며 케이지를 등진 채 상대 전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난전속 에블로예프가 두 차례 사점포지션 니킥을 하며 1점 감점을 당했다. 스탱딩에서 다시 시작한 경기에서 최승우는 몇 차례 킥공격을 던졌지만 상대에 압박에 뒤로 밀리며 다시 케이지를 등에 지고 그래플링 압박을 당했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좌우 움직임을 바탕으로한 유연한 대처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최승우가 뒤로 밀려서 케이지에 갇히는 양상이었다.

1라운드는 에볼로예프, 2라운드는 반칙으로 인해 무승부의 양상으로 보였기에 3라운드 우위가 절실한 최승우였다.

3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에블로예프의 하단 태클에 의해 그라운드 공방에 접어들었다. 최승우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고자 노력했으나 집요한 에블로예프의 그래플링 공세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에블로예프의 완력과 능숙한 압박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1분 30초를 남긴 시점, 상대를 떨쳐내며 마지막 스탠딩 타격전 기회를 잡았지만 백스핀블로우 실패와 동시에 에블로예프가 달라붙으며 다시 그래플링 압박모드에 들어갔다. 최승우는 경기 종료 시점까지 상대의 압박을 떨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경기결과는 3-0 에블로예프의 만장일치 판정승(29-27, 29-27, 29-26)이었다. 최승우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반면 에블로예프에게는 11전 전승가도를 이어가는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26세 젊은 타격가 최승우에겐 어려운 숙제를 남긴 데뷔전이었다. 이번 경기가 그의 발전을 위해 겪어야 할 시련이었을 지도 모른다. 패배는 참 쓰라렸지만, 이번 패배의 경험이 종합격투가로서 최승우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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