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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지 않은 원석, '날 맛'나는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기사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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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맘대로 살지 못하니, 인생 네 거잖아?”

<밴드 플라잉독 ‘영웅이 필요해’ OST 

– 복수를 결심한 ‘영준’이 훈련을 거듭하는 장면에 삽입된 노래>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엉뚱하고 발칙한 복수혈전,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탕아 백승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오늘도 평화로운>이 개봉2주차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스틸사진1 /(제공=영화사 그램)
<오늘도 평화로운> 스틸사진2 /(제공=영화사 그램)

이 영화는 백승기 감독의 실제 사기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영화감독이 꿈인 ‘영준’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노트북을 사려다 사기를 당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복수심에 불타오른 ‘영준’이 직접 사기꾼들을 잡겠노라 결심하고 무작정 중국으로 떠나는 여정을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로 풀어간다.

<오늘도 평화로운> 스틸사진 /(제공=영화사 그램)

<숫호구>, <시발, 놈 : 인류의 시작>을 함께 해오며 독특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유머로 자신들만의 장르를 구축하여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백승기 감독과 손이용 배우의 신선한 조합은 범접 불가한 시너지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은 대다수 비전문 영화인으로 꾸려져 ‘날 것’의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백승기 감독의 영상편지>

인천을 배경으로 촬영된 <오늘도 평화로운>은 슬프도록 구차한 일상을 코미디로 만드는 백승기 감독의 쉴 새 없는 패러디로 채워진 ‘저예산 C급 독립영화’이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는 백승기 감독이 스스로 붙인 C급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구분은 아니다. 백승기 감독은 “A급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소수라면, B급 영화는 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만들 수 있고, C급 영화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의미다”라고 이야기한다.

1탄 <숫호구, Super Virgin>, 2탄 <시발, 놈 :인류의 시작, Super Origin>에 이은 3탄 격의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Super Margin>은 규모와 예산은 무모할 정도로 작지만, 감독의 포부와 배우들의 열정은 가득한, 그리고 거칠게 다듬은 흔적만 가진 원석 형태의 영화들이다. 세심하고 예쁘게 다듬어진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열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완성품만을 바라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원석의 투박함을 가진 이런 영화를 발굴함을 즐거워하는 관객들도 있고, 조금씩 다듬어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독립영화의 매력이라는 관객들도 있다.

<오늘도 평화로운> 포스터 /(제공=영화사 그램)

독립영화들의 흥행기준을 몇 억에서 몇 십억이 들어가는 대형영화의 스크린 수와 관객 수에 비교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기운을 나게 해 주어 이 작품의 감독, 배우의 다음 작품을 보고 싶게 만들었다면 그것도 작은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평화로운>의 행보를 응원하며 다음 행보도 기대해 본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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