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두만 기자] 연합뉴스TV는 지난 10일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소식을 전하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나란히 세운 뒤, 그 사진 아래 이미지로 트럼프 대통령 아래는 성조기를 썼으나 문 대통령 아래는 북한 인공기를 배치했다.

종합편성채널 MBN의 간판 시사토크쇼 <백운기의 뉴스와이드>는 지난 1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 전망을 분석한 꼭지에서 김정숙 여사 이름을 김정은으로 쓴 자료화면을 내보냈다. 독자제공

그런 다음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일자 “문 대통령이 북미간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방미했으므로 그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그 같은 사진편집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이 더욱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비난 글이 난무했다. 그리고 앞서 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연합뉴스에 국민혈세로 지급하는 연 300여억 원의 재정보조금 제도의 전면적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은 결국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이끌어 냈다.  

'naver - ***'라는 닉네임을 쓰는 청원인은 지난 4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뉴스 전달이라는 역할 수행을 명백하게 실패한 연합뉴스라는 언론사에게만 국민혈세인 세금으로 매년 300억원이라는 재정 지원을 한다는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주장하며 이 청원을 올렸었다.  

당시 그는 이 청원에서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된 연합뉴스는 대외적으로는 국익을 보호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로부터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뉴스를 전파하는 창구로서 공익적 기능을 다해야하는 책임를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관련청원은 15일 현재 202,244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임두만

그런 다음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현재 연합뉴스가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편파적인 뉴스 또는 단편적 정보만을 제공해 여론을 호도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비판 사례로서 "특정 정치 세력 집단 산하의 연구소 직원을 마치 공정한 정치 논평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문가인양 뉴스에 초대해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1-2 시간씩이나 되는 긴 방송시간동안 그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그는 연합뉴스가 ‘일베식’ 편집을 하고 있음도 말했다.

즉 “범죄 사건을 기술하는 자료 화면에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용해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총 5인의 사진이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과 닮아 있다. ⓒ임두만

그러면서 그는 "연합뉴스의 수없이 많은 공정성 훼손의 뉴스 보도 사례들은 연합뉴스 존립의 근거인 공익적 기능을 대한민국 사회에서 충실히 실행하고 있지 못하는 명확한 반증"이라고 맹공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 청원 글은 지난 4일 게시되었다. 그리고 게시 당시는 그리 폭발적이라고 할만한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청원이 올라온 6일 뒤 연합뉴스TV의 문 대통령에 대한 ‘악마의 편집 이미지’가 방송되었다. 이에 여론은 불탔다. 그래서 현재는 2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동의자를 받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합TV는 또  다른 뉴스꼭지에서도 의도적 정부비판을 하고 있다고 바난을 받고 있다. 즉 "취업자 수 증가, 고용율 역대 최고"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앵커가 "3월 취업자 수 25만 명 증가에 그쳤다고 합니다“라고 한 뒤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에 그쳤기 때문에.."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트위터 등에 퍼져있는 관련뉴스꼭지 갈무리 화면...앵커의 발언을 자막화 했다. ⓒ임두만

타이틀이 “3월 취업자 25만 명↑‧‧‧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라는 뉴스를 앵커는 ‘그쳤다’로 표현, 이 20만 명 대나 25만 명의 취업자 수 증가가 저조한 실적이라는 뉘앙스를 남겼다. 이에 친 문재인 정부 시청자들은 이 또한 ‘악마의 나래이션’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지금 이 같은 연합뉴스의 행위를 문재인 정부 깎어내리기 보도라고 분노하면서 관련 뉴스를 줄기차게 리트윗하며 예산지원 중단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이어서 연합의 악마적 편집으로 보이는 기사 내용은 계속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이 고발한 연합의 '악마의 편집' 사례...하필이면 문 대통령 이름 옆에 '요시키'를 넣어 함께 읽으면 어감 상 문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들린다. ⓒ임두만

청와대는 청원 동의자가 20만 명이 넘으면 담당자가 공식적으로 답변하도록 되어 있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홍보를 담당하는 국민소통수석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다. 과연 연합뉴스에 지원되는 국가예산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참고로 지난 해 정부가 연합뉴스에 지원한 보조금을 332억 원이었다.

한편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 방미관련 뉴스꼭지의 이미지 사고의 책임을 물어 지난 11일 이모 보도국장과 김모 뉴스총괄부장을 보직해임한데 이어 12일에는 김모 상무이사의 보도본부장 직위를 해제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뉴스총괄부장 등 보도국 최고위층 모두를 문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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