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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을 기억하고 다짐하는 연극 '내 아이에게'

기사승인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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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5명의 미수습자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해해 주겠니? 엄마가 좀 웃어도 내 아이야.

용서해 주겠니? 밥을 먹고 물을 마셔도, 엄마가.“

연극 '내 아이에게' 공연사진_엄마 역 배우 김보경 /(제공=종이로 만든 배)

망각의 어둠 속에 녹슬어 가는 세월호의 진실을 기억의 붓으로 닦아내려는 마음으로,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분을 기억하고자 하는 연극 ‘내 아이에게’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성북마을극장에서 관객들과 그 기억을 함께 나눈다.

연극 '내 아이에게' 공연사진 /(제공=종이로 만든 배)
연극 '내 아이에게' 공연 사진 /(제공=종이로 만든 배)

연극 ‘내 아이에게’는 인권연극제와 극단 ‘종이로 만든 배’가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만든 작품으로, 3년째 매년 4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차디찬 바다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내밀한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가족이 겪어낸 고통스런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보여준다. 사랑하는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가 토해내는 울분들은 폭력적인 권력과 돈의 굴레 아래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민낯과 조우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하일호는 세월호의 진실을 기억의 붓으로 닦아내려는 마음으로 “우리는 끔찍한 왜곡과 무관심의 허탈함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딛은 위대한 발걸음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분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끝까지 진상규명! 끝까지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자 합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연극 '내 아이에게' 출연진 /(제공=종이로 만든 배)

37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고 11회 광주평화연극제 평화연극상을 수상하며 진솔한 스토리 뿐 아니라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내 아이에게’는 배우 김보경, 정희영, 주선옥, 김진희, 한경애, 방선혜가 세월호 참사의 울분들을 연기한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는 극단76단에서 활동하던 하일호 연출을 중심으로 2008년 창단한 극단으로, 유지니오 바르바의 책 '연극 인류학-종이로 만든 배'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연극은 개인을 넘어서 역사적인 범주와 만나야 하며 그것은 곧 배우가 구도의 길 한 가운데에서 몸으로 당대의 사람들과 만나는 행동이이기에, 연극하는 행위는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같이 배우가 종이로 만든 배를 타고 자본주의를 거슬러 오르는 행위라 이야기하는 극단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로 처벌받은 공무원이 참사 당시 처음 출동했던 해경 123정장 뿐 이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은 알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아직 밝히지 못한 수많은 의문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김진영 작가의 <아침의 피아노>는 “분노와 절망은 거꾸로 잡은 칼이다. 그것은 나를 상처 낼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미안함을 의미하는 ‘sorry’는 ‘아픈’‘상처’라는 뜻을 지닌 ‘sore’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일까.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 하다.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 때문에 분노와 절망으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진짜 사과’ 뿐이다.

연극 '내 아이에게' 포스터 /(제공=종이로 만든 배)

“계속을 기억하고 다짐하는” 연극 ‘내 아이에게’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16분이며, 전체관람가이다. 관람가는 전석 1만원이며, 인권연극제 후원회원 가입 시 본인과 동반자 2인에 대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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