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어려운 사고 현장에 소방대원의 혼신의 땀 있어 가능했다.

[뉴스프리존, 강원= 안데레사 기자] 밤 사이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에 정부는 5일부 6일까지 소방대원 3천여 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진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고 있다.

서울 경기권 지역 소방차량이 속초 고성을 향하고 있는모습과 산불과 잔불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습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관들과 군인들은 두려움은 잊고 몸을 던졌다. 5일 강원소방본부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지면서 시작되면서 속수무책으로 임야를 태웠던 산불의 주불이 오전 중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간 불빛의 소방차 행렬이 이어지며 전날 발생한 산불은 임야는 물론 인근 도심까지 위협하면서 밤 사이 재난 수준을 방불케 했다.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앞 전신주 개폐기의 불꽃이 시작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에 은박지 등 이물질이 날라다니다가 개폐기 연결선의 양측에 달라붙으면 아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건조특보에 강풍특보까지 만난 불길은 삽시간에 속초까지 집어 삼켰다. 소방차 872대, 소방대원 3천2백여 명이 긴급투입돼 산불현장 곳곳을 누비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강릉 동해 인제에서도 별도의 산불이 발생했다. 국가재난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연기와 검은 재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화재현장."뉴스를 보자마자 부모님께 얼른 나오시라고 전화를 드렸죠. 나오시고 얼마 안있어서 집에 불이 붙었다고 하네요. 부모님 수의라도 건지려고 동이 트기 전에 와봤는데 못찾겠네요" 옥계면 천남리 부모님 집을 찾아온 김종빈(53)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40년 가까이 지낸 터전을 잃어버린 박금분(65)씨도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잊지 못했다. "500m 정도 떨어진 앞산에서 불이 시작되더니 순식간에 이쪽으로 건너왔어요. 단순히 불이 붙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휙'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번져버렸어요. 혹시 뭐라도 건질 게 있나 가봤는데 쇠숟가락 하나도 남은 게 없었어요. 막막하네요"

사투는 24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인가까지 덮친 불길에 고성 약 2500명, 속초 1500여명, 강릉 100여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전국에서 800여 대의 소방차가 투입됐다.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군 헬기까지 동원해 공중진화의 사투도 벌였다. 강원지역에 투입된 소방인력은 3300여명, 군과 경찰, 공무원까지 1만 7천여명이 동원됐다.

순식간에 닥쳐오는 거대한 산불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불과 강릉 옥계에서 동해 망상으로 옮겨간 불은 대부분 전날 오후 진화됐지만, 인제 남면에 임야 30ha 를 소실시킨 불길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에야 완전 꺼졌다. 강원 일대 산불의 주불진화 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사망자 1명.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ha, 강릉과 동해 250ha, 인제 30ha 등으로 각각 추정된다. 4일째 이어진 진화작업, 시뻘건 불길 속에 제복을 입은 영웅들의 활약이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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