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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형의 기업에세이] 협동의 미덕과 위력

기사승인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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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의 이치는 움직이는 자전거에 매달려 인간의 탑을 쌓은 채 허물어지지 않고 맴을 도는 곡마단 묘기처럼 아름답고 신기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일로부터 세상사 어느 한 가지도 공존공생의 이치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 하찮은 미물인 동물이나 곤충 세계의 먹이사슬까지도 그러한 이치로 돌아간다. 코끼리가 풀을 먹고 싼 배설물을 쇠똥구리가 먹고 그 속에 알을 낳아 유충을 키우며, 다 자란 쇠똥구리가 먹이를 찾아 밖으로 나오면 코뿔새가 그것을 잡아먹고 산다.

기업이 운영되는 이치 또한 마찬가지다.
기업의 목적은 바깥 시장에서 판매활동을 통해 달성하는 ‘성장(발전)’과 안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쓰며 관리해 가능한 한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관리(존속)’라는 두 가지 경영활동의 균형화에 있다.
이 두 가지 목적은 음양의 이치와 같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경영성적표인 재무제표에 손익과 자금의 수지와 자산과 부채라는 이원화 체계를 따라 운영된다. 

기업의 구성 역시 노사로 이뤄지며, 경영활동도 사람, 자본, 물자, 경영, 마케팅 등의 합작으로 영위된다.  어느 것, 어느 한 가지도 혼자의 활동이나 힘으로 이뤄지는 게 없다.
먹이사냥의 실패가 곧 죽음인 아프리카 초원에서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사냥꾼은 백수의 왕인 사자가 아니고 들개다. 그들은 사자처럼 힘세지 못하고, 하이에나처럼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치타처럼 빠르지도 않다. 그럼에도 그들이 가장 유능한 사냥꾼일 수 있는 것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기 때문이다. 사실 뭉치는 지혜 (Smart Swarm)는 강하기 때문이다.

이조 선조宣祖 31년 11월, 스산한 늦가을 바람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노량露梁 해협에 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위해 띄운 전선은 고작 십여 척에 불과했다. 육지에서 쫓기고 있던 왜군의 퇴각을 엄호하기 위해 급히 파견된 왜 수군은 무려 3백여 척, 여울진 바다를 온통 뒤덮어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배 한 척으로 왜선 수십 척을 상대하려는 조선군의 공격은 결사항전에 나섰을 뿐 차라리 무모해 보였다. 그러나 그날 조선 수군은 세계 해전사상 전무후무한 신화 같은 승전보를 울렸다. 지혜로운 장수를 믿고 죽음을 각오하고 뭉쳐 싸운 결과였다.

엄청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기적 같은 힘은 상식적인 상상이 불가능한 단결력과 기민한 팀워크에서 나온 것이었다.

중국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한나라 창업의 삼걸三傑’이라 부른 모사謀士 장량張良과 경세가經世家 소하蕭河와 명장名將 한신韓信이 합심해서 유방을 도왔기 때문이다. 그들 세 공신의 협력이 없었다면 한 나라의 창업이라는 위업은 달성될 수 없었다.

실리콘밸리를 세계적인 벤처의 메카로 발전하도록 이끈 경영철학의 백미白眉란 다름 아닌, 엔지니어, 벤처자본가, 모험 기업가, 전문컨설턴트들 같은 ‘지배자들 governances’의 창조와 경영효율 지향적인 ‘팀워크’와, 마이크로소프트회사를 성공시킨 빌 게이츠와 폴 앨런 같은 아름답고도 실리적이며 공정한 ‘파트너십’이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동업하면 망한다!’는 매우 이상한 금기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상호보완적인 협동을 통한 창업과 경영이 얼마나 능률적이고 공존공영이라는 공동체 윤리에 적합한가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세습경영이니 독단경영이니 전근대적인 경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발전은 경제의 논리만으로 되어 지지 않는다. 사상이나 가치관, 집단규율 같은 문화적인 배경과 요인에 의해 영향 받는다. 그러한 요인의 주체는 물론 사람이다.  사상이던 가치관이던 어떤 틀 안에 모여 그것을 기조로 삼는 것은 ‘공생의 약속’이며, 약속된 원칙과 규칙에 입각해 벌이는 경제활동은 ‘공조共助의 실천’이다.

기업은 ‘공생을 약속해 모인 공조의 장’이다.
경영은 네 바퀴 구동에 의한 전진과 같은 ‘협동에 의한 전진’이다. 어느 한 바퀴가 겉돌거나 정지하고서는 전진이 불가능하다. 사원은 바퀴와 같다.  사원이 함께 어우러져 협동하는 협업은 노동에 이상과 가치가 조합된 고차원의 팀워크다.  협동은 함께 일해 번 것을 나눠 쓰며 살겠다는 약속이다. 그 방법과 몫의 크기를 합의했을 뿐 책임의무와 소유할 권리는 본질적으로 동등하다. 거기에 협동의 본질적인 미덕이 있는 것이다.

기업이 한 사람의 소유일 수 없고 모두의 것이라는 논리는 기업의 존립과 발전이 전적으로 사원 모두의 협동에 달려 있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이 한 고도의 공동체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협동이라는 가치 있는 윤리를 생명으로 지탱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이 소위 어느 한 귀재鬼才의 뛰어난 경영에 의해 놀라운 발전을 달성했다 신화적인 미화를 하는 것은, 경영이치에 맞지 않다.

또한 기업에 유익하지도 못하다. 세상은 여전히 그런 유의 경영자를 선망하지만. 협동하는 목표는 가치의 창조에 있고 미덕은 그런 가치를 위한 자기 몫의 책임완수에 있다. 미덕의 생명요소는 땀과 사랑과 공생공영의 정신 같은 것들이다. 
의사는 병자를 치료할 뿐 정작 치유하는 이는 하느님이라고 한다. 성실한 의사의 노력과 하느님의 사랑과의 조합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경영의 성공 역시 노동과 정성과 가치 지향적인 이상 같은 미덕의 모든 생명요소들의 조화로운 합성으로 이루는 것이다. 기업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했다면 그것은 순전히 협동의 미덕이 밑거름이 되어 결실된 산물이다. 그토록 협동의 위력은 그 어느 것보다 대단하다.

기업에 활력이 넘치지 못하는 것은 협동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팀워크가 부실하면 구성원 각 개인의 역할이 제대로 결집되어 연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추진력이 가중될 수 없어 힘차고 빠른 전진을 할 수 없다. 경영성과가 기대 이하라면 즉시 협동체계든 협동의 장이던 어느 일각에 구멍이 나지 않았나를 살펴보아야 한다. 스타플레이어는 게임메이커일 뿐 골은 조직적인 팀워크의 산물이다.

기업에 뛰어난 전문경영자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요긴한 것은 팀워크에 능한 사원들이다. 경영혁신의 한 기법인 ERP방식 한 가지만 봐도 그 네트워킹 과정이라는 게 협동체계를 단축하고 직선화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기업 또한 마찬가지로 생활공동체로서의 윤리는 공존공영에 기초하며, 그것은 상부상조하는 협동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성공을 바란다면 유능한 협동에 함께 진력해야 한다.

박종형 칼럼니스트 johnypark@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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