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이 어렵다고 합니다. 내수가 침체되었다고 아우성입니다. 어떤 신문은 민생파탄, 경제파탄. 무능정부라고 혹독하게 비판합니다. 파탄의 사전적 정의는 “상점, 회사 따위의 재정이 지급정지의 상태가 됨”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 한국경제가 파탄 났다는 말은 정확하게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요? 저는 80평생을 통하여 한 번도 어렵지 않은 때는 기억에 없습니다. 저는 일제시대 대동아전쟁 떄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해방을 맞이하였고, 6.25를 지나 1.4후퇴로 피난생활도 거쳤으며, 4.19, 5.16, 12.12사태를 지나 IMF라는 쓰디 쓴 시대를 맛보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한 마디로 격동의 세월을 보냈지요. 그래도 우리는 그 역경을 견디고 이제 살만한 선진국의 위에 오르지 않았나요? 설사 나라의 경제가 파탄 날 정도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그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 그냥 죽겠다고 아우성이니 위기에 강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라경제의 실상은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를 곱씹고 그 위기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중국 고전을 보면 긴장감을 유지하라는 말이 여기저기에 쓰여 있습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이 대표적이지요.

월(越)나라와 오(吳)나라 사람은 원수지간이지만 같은 배를 타면 살기 위해 일심동체가 됩니다. 이를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하지요. 오나라의 합려(闔閭 : ?~BC 496)가 월나라의 구천(勾踐 : BC 520?~BC 464)과 싸우다 독화살을 맞아 죽어가면서 왕자 부차(夫差 : BC 496~473 재위)에게 “나의 원수를 갚아라.” 하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부차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뜰에다 장작개비를 쌓아놓고 발가벗은 채 그 위에서 잠을 잤습니다. 호화로운 비단 요를 깔고 자며 몸을 편안하게 하거나, 궁녀들과 쾌락에 빠지면 무사안일하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차는 원수를 갚기 위해 편안함을 물리치고 몸을 불편하게 둠으로써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장작개비 위에서, 가시에 찔려 피가 나는 고통을 참으면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노력한 끝에 결국 원수를 갚았습니다. 이것이 ‘와신(臥薪)’ 즉, 드러누울 ‘와’ 자에 장작개비 ‘신’ 자의 고사입니다. 한편 월나라의 구천왕은 오나라 부차에게 멸망을 당하자 그 또한 복수를 하기 위해 짐승의 쓸개를 문지방에 달아놓고 아침저녁으로 그 쓴맛을 맛봅니다.

편안하고 방심하기 쉬운 생활 속에서 쓰디쓴 곰의 쓸개를 맛보면서 정신을 무장하고 긴장감을 유지했던 것이지요. 그 반면 부차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았다는 생각에 방심하고 희열에 젖어 중국 4대 미인이라는 서시(西施)의 치마폭에 놀아나며 주색과 탐닉에 빠집니다. 짐승의 쓸개를 달아놓고 잠시도 마음의 긴장을 풀지 않은 구천은 결국 부차를 멸망시키고 맙니다. 이것이 맛볼 ‘상’에, 짐승의 쓸개 ‘담’자를 합해 상담(嘗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와신상담’은 바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성공과 실패는 다름 아닌 긴장감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6.25나 1.4 후퇴 때 피난 나온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모두들 보따리 하나 달랑 걸머지고, 일가친척도 없이 내려왔습니다. 어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위기의식이 우리 국민들을 긴장시켜 결국 오늘날 마침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게 만들었습니다. 위기를 당하여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객 통계를 보니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2천6백20여만 명의 한국인이 외국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입니다.

이는 2017년 보다 2백20여만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경제가 파탄이라고 떠들던 작년 11월만을 놓고 보면, 2017년보다 7만여 명이 증가한 229만여 명이 여행을 갔습니다. 통상 11월에는 연휴가 없어서 여행 비수기인데도 그렇답니다. 이것이 불경기입니까? 아니면 경제파탄인가요? 우리가 말만 경제위기라고 대통령이나 정부를 공격만 할 것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때론 절박함도 느끼며, 그럴 때 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맹렬한 투지를 불태워야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정신의 세계, 마음의 세계입니다. 이런 정신세계를 지키는 데에는 긴장감의 유지와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닐 런지요?

어떻게 하면 요즘과 같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통일을 하면 됩니다. 분명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불완전합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지요. 통일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는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가 됩니다. 이것의 의미는 완전히 고립된 국가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화해하여 일단 낮은 단계의 통일이라도 이루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러시아와 가스관을 북쪽 땅을 거쳐서 남쪽까지 연결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가스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또 유럽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무역이 더욱 활발해 질 것입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 철도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륙을 오가는 물동량에 물류비를 확실하게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인하여 자원부국인 중앙아시아와도 연결이 될 수가 있지요. 그로인하여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엄청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취업이 안 되서 놀고 있는 청년들은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북방경제를 활성화 시킬 <제 7차 덕화아카데미 초청강연>이 바로 오늘, 3월22일 오후 5시, 원불교여의도교당에서 펼쳐집니다. 강사로 전 러시아공사를 역임하신 박종수 서강대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님을 모십니다.

 ‘러시아의 대외정책 개관’ ‘푸틴 정부의 한반도 정책’ ‘푸틴 정부의 신동방 정책’ ‘북한 김정은의 경제총력 노선’ ‘문재인 정부의 신 북방정책’ 등의 강연을 청취하고, 우리 와신상담하는 심정으로 이 경제위기를 탈출하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3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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