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사회는 승리-정준영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강남 유흥계 플러스 연예계, 더 나아가 재벌 등 상류층, 이른바 ‘한국판 소돔과 고모라’ 내부에 박근혜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전 정권 그림자가 짙게 아른거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지금의 승리-정준영-윤 총경으로 이어지는 '소돔과 고모라 건'은 장자연-조선 사주 일가 건, 김학의-윤중천 사건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즉 보수진영 핵심의 성적 타락과 도덕성 결여의 속살이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문제는 보수 핵심의 치부를 건드리는 것이라 메이저 언론도 여성단체도 입을 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무엇보다 특검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 장자연 수사연장 청와대 청원 게시물...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임두만

그러면 이 문제가 왜 중요할까요.  

1. 장자연 성추행 사건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사주 측 일가는 우리나라 보수언론계를 넘어 보수세력의 주력그룹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2. 김학의-윤중천 사건에서 아른거리는 김학의-곽상도-황교안=김기춘 커넥션은, 보수정계의 뿌리라는 박정희가 키운 김기춘 연계 보수 법조계(특히 검찰라인)의 핵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사건을 한 상자로 담는다면 보수언론-보수법조계(검찰)-보수정계가 최순실 박근혜로 이어지면서 엮인 커넥션이란 그림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장자연 사건도 김학의 사건도 이들은 무조건 덮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두 사건 모두 덮어졌었습니다.  

3. 그러면 지금 승리-정준영 사건은 어떻습니까?  

애초 보수 언론들은 실상 이 사건으로 강남 유흥계 및 연예계와 연계된 재벌 3세들의 일탈이 혹여 터질까 보도에 시들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일각에서 ‘진보의 작전’이라고 흘겨보기도 했습니다.

버닝썬 사건을 특종하고 연일 크게 보도한 MBC와, 심층보도에 나선 한겨레 등을 진보언론으로 하고, 이들이 진보의 작전에 동원되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윤 총경이 드러나면서 어제 오늘 보수언론들은 윤 총경이 문 정권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진보정권 일탈로 사건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과 승리 소속사 YG 대표 양현석, 친동생 양민석이 얽힌 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최순실과 연계됩니다.

지난 정권들에서 갑자기 YG소속 가수들이 법무부 홍보대사를 하고, YG의 실질적 경영자인 양민석이 박근혜 정권 당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과 함께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됩니다. 이는 최순실, 조윤선과 커넥션이 있었기 때문이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특히 최순실 언니 최순득의 딸 장시호가 YG에 입사하기도 했는데 이는 차은택의 소개였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양민석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엔터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 방중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동행합니다. 2013년 5월 27일부터 3박4일 일정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71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했고, YG의 양민석 대표이사는 엔터기업인 대표 격으로 이 71명 안에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이렇게 전 정권에서 큰 YG(양현석-양민석)가 승리-유인석 라인을 이용, 윤 총경을 고리로 현 정권과의 커넥션 형성을 시도한 그림도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장자연 건, 김학의 건은 보수핵심이라는 박근혜-황교안 라인을 관통합니다. 그런데 지금 윤 총경을 고리로 보수언론은 문 정권을 타격하려 합니다.

따라서 이 모든 의혹을 해소하려면,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고 공수처를 통해 수사에 나서야 합니다. 장자연 가해자들이 민간인아라고 해도 이 사건을 덮는데 공직자가 개입되었다면 그를 찾아 단죄해야 합니다. 김학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법을 극도로 반대합니다.

그러므로 여당은 “장자연 건, 김학의 건, 승리(윤 총경 건)건 다 합해 특검하자. 특검법에 이 세가지 사건 관련자 모두 수사대상으로 넣자”고 정면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여당 지도부가 목숨을 걸고,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단식이라도 하면서 “우리사회 부패척결을 위해 팔요하다면 내 목숨도 아끼지 않겠다”고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나 곽상도 의원, 조선일보의 태도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도가 변하는 측이 뒤가 구린 측입니다.

정치든 전쟁이든 승기를 잡으려면 지엽적인 것 건드리지 말고 핵심을 쳐야 합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인천 상륙작전은 핵심을 친 작전이었습니다. 미군의 일본 본토 포격은 도쿄에 큰 상처를 내지 못했지만 일본 전체를 흔들어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조급하게 만들므로 2차대전의 승기를 잡았습니다.  

장자연 사건은 한 여배우의 자살사건이 아니라 ‘장자연 살인사건’이므로 살인사건으로 공소시효를 연기하여 관련수사를 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4일 만이지만 현재 55만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 내부에 상류층이라는 사람들의 성적일탈은 물론 도덕적 일탈에 반감이 팽배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곧바로 여권 핵심은 이런 민심을 읽고 민심에 화답하고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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