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고통을 이야기하는 , 연극 '고독한 목욕'

기사승인 2019.03.15

공유
연극 '고독한 목욕' 커튼콜 사진 /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국립극단의 2019년 첫 창작극이자 '젊은극작가전'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안정민 작가의 ‘고독한 목욕’이 지난 8일부터 시작하여 3월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있다.

송씨아들 역을 맡은 배우 남동진 / ⓒ국립극단
커튼콜 사진 / 배우 정새별, 김동순, 남동진, 박예찬, 이종무 / ⓒ권애진

1960-70년대에 일어난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아버지를 둔 아들의 이야기를 목욕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각적으로 풀어낸 ‘고독한 목욕’은 서지혜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남동진, 이종무, 김동순, 방승민, 유성진, 임준식, 정새별, 홍아론, 박예찬이 출연한다.

송씨아들 역의 배우 남동진, 송씨 역의 배우 이종무 / ⓒ국립극단

‘고독한 목욕’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건들의 사상이나 진실규명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레드콤플렉스’에서 ‘레드’도 뒤로 한 채, ‘콤플렉스’에 대하여 욕조 안에 자신을 가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한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이 2015년 발표한 장편소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에는 “유년의 벤 상처는 곪기만 할 뿐 절대 딱지가 앉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다. 토니 모리슨은 폭력과 어두운 기억들이 한 사람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그늘을 지움을 이야기하며, 그러한 폭력을 직시하지 않거나 침묵하는 사람들의 둔한 감각을 꼬집는다.

“진정한 비극은 한 사회에 있어서는 누군가의 ‘생존했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내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며 작품을 소개하는 안정민 작가에게도 토니모리슨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무대 벽의 한 켠에는 저항시와 서정시를 두루 써 왔던 시인 황지우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몇 소절이 씌여 있다. 시구 안의 ‘너’를 사랑하는 애인, 그리운 부모, 밝은 미래 그리고 그 무엇으로 떠올릴지는 관객들의 자유이다.

연극 '고독한 목욕' 포스터 / ⓒ국립극단

 현재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은 사건에 대한 무죄가 확정되었음에도 여전히 부당이득금 반환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일 정부에 대하여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이 부당이득금 반환 문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가의 국민에 대한 보호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완전하고 효과적인 구제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라"고 밝힌 바 있다.

'고독한 목욕'은 90분 동안 공연되며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시간은 평일 7시30분, 주말과 공유일 오후 3시이며 화요일은 공연이 없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94
ad96
ad97
ad95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