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광양읍 MG새마을금고 갤러리에서는 이색 작품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신인 서양화가인 박소영 씨의 두 번째 열리는 작품전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의 특성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분을 이용해서 사용하는 마블링기법과 달리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의 흐름만 이용해서 구현하는 창작예술로 일반적인 묘사형식의 구상회화가 아닌 물감을 붓고 흘리고 뒤엉키면서 이리저리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과감하게 화면을 만들어 가는 그림이다.

아크릴물감의 농도를 조절하며 망사주머니에 채워 캠버스 위에 드리핑하는 방식으로 마블링 기법처럼 우연성이 내재한 작업방식이다. 마블링기법은 우연적 결과를 허용하는 특성상 진입난이도가 수월한 아동 미술교육 시간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결코 쉬운 방식이 아니다. 수정이 안 되고 되돌릴 수 없는 일회적 특성이 강하기에 순간의 집중과 순발력이 요구되며 우연과 의도의 조합을 적절하게 끌어내야 한다.

관념과 타협하는 일반적 감상영역을 벗어나 위험도가 높은 형식을 택하는 것은 오랜 시간 작업에 매진해온 작가들에게도 힘든 일로 알려져 있으며 고갱이 프랑스를 떠나 타히티로 가듯 인생의 전환을 갈망하고 시작하는 것처럼 작심하지 않으면 안 될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다는 것이 일반인 평으로 박소영 작가의 작품에서 작업의 수준과 완성도를 떠나서 작가적 의지와 마음은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임상완 미술평론가는 박소영 작가의 작업에서 얼핏 보이는 것은 역동과 분출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중력의 법칙에 순응하는 물의 유연한 흐름의 자취가 아닌 활화산에서 터져 나온 용암이 흐르고 뒤엉키듯 액체상태의 물감들이 섞인 상태로 유화물감보다 아크릴물감은 농도조절과 혼합이 비교적 여유로운 이러한 미디엄의 장점을 적절히 살려 먹이나 수채화 물감처럼 흡수되면서 퍼지는 느낌이 아닌 섞이면서고 경계가 뚜렷한 혼합의 묘미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는 평이다.

하얀 캔버스에 여러 색의 물감들과 자유롭게 흐름이란 마음으로 겹겹이 쌓여온 세월의 애환과 애석함을 투영하고자 하는 의지는 비단 작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작가의 지난 세월과 다가올 세월에 대한 형과 색의 발현으로 물감을 붓고 중력의 흐름에 순응하듯 캔버스를 이리저리 기울이며 물감의 흘러내림을 내버려 두듯 바라보거나 의도적으로 물감의 흐름을 개입하고 그 정도를 조절하면서 자신의 비망록을 채워 가듯이 물감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는 의도적 산물의 중복을 거치면서 할 수 있는 그 무엇과도 할 수 없는 이중주를 연성(緣成)하고자 하는 마음이 박소영 작가의 내면일지도 모른다. (主 연성(緣成)=불교 세상의 모든 사물이 인연에 의하여 이루어짐)

[인터뷰] 일문일답

Q. 이 작품을 어떤 장르의 작품으로 보아야 하는지 설명해 주세요

제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구상이라고 한다면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비구상이라 하면 정형화돼 있지는 않지만, 내면의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비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비구상과 반구 성으로 보여 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림에 색감이 강렬하고 에너지가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마블링기법을 이용한 작품처럼 보이는데 맞는지요?

제 작품을 보시고 강렬한 느낌을 받으셨다니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작품을 보시면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마블링은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우연의 효과를 살려 작품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저의 작품은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물의 농도만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과감히 붓고 의도적으로 흘려 물감이 뒤엉키게 해서 우연의 효과를 살리는 기법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 작품에는 구상과 반 구상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꽃을 예로 든다면 콜라병 밑면을 도구로 이용해서 물감을 흘려 꽃잎의 틀을 표현한 것입니다.

Q. 우연의 효과라고 했는데 꽃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만든 것인지요?

꽃의 모양을 만든다거나 이럴 경우에는 도구를 이용하는데 예를 들자면 콜라병을 엎어놓고 거기다 물감을 흘려서 우연의 색깔을 얻는다든지 하는 예도 있습니다.

Q.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이웃에 공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가족 간에도 소통이 중요하고 자녀 간에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문화예술도 보는 이와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제가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 작품에 들어가기 전 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시간 되는대로 여행을 자주 다니고 다큐멘터리 등을 즐겨보면서 여기에서도 작품구성에 대한 영감을 얻어온다는 생가입니다.

Q. 앞으로 준비하는 전시회 계획이 있으신지?

저는 시민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릴레이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3월 광양읍 MG새마을금고 갤러리 전시회를 마치면 4월에는 광양시 공공도서관 1층에 있는 희양갤러리에서 가질 예정이고, 5월에는 광양시 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 6월에는 광양시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며, 9월에는 싱가포르 아트페어에 참가하고 내년에는 뉴욕에서 개최하는 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Q. 작가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느 분이 제 작품을 보시고 본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먼저 제 그림이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구사하는 드립 페인팅 기법이 퍼져 광양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합니다.

박소영 作   한울타리 [사진=이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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