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 훌륭한 결실은 '내적 동기화'로부터 얻어진다 

누구나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자발적인 동기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어릴 때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영어를 배우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 수업과목의 하나로 영어를 이수하게 된다.

이렇게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성화 때문에 조기 영어교육에 들어가게 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채찍에 의해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 어떤 경우든 처음 단계에서는 자발적인 동기로 영어를 배운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뿐인가.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던 사람도 사회인이 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그 필요성은 직장이나 사업 등 자신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구체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글로벌 세상이 되다보니 주위의 분위기에 따라 막연히 영어를 갈구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어떠한 경우든 간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게 되는 계기는 주변사람이든, 자신이 위치한 환경이든 외부적 동기나 강요에서다. 이러한 외적 동기나 강요에 따른 학습은 영어를 통해 이룩하려고 하는 '이상적 자아상'(Ideal Self)의 실현이 아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형상을 대신 채워주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해 영어 학습이 자신의 강력한 욕구나 열정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을 통해 잠시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셈이다. 부모나, 배우자나, 직장 상사나, 학교 선생님이 우리에게 무엇이 되라 어떻게 하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것은 그들이 기대하는 바를 요구하는 것이 된다. 그 기대치대로 우리가 변한다면 누구나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의 요구사항을 그들의 희망과 바람이 아닌 나 자신의 목표나 기대 가치로 만들어버린다고 하자. 그럼 영어 학습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외부적 요구에 따라 '의무적 자아'(Ought Self)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은 늘 한정되어 있게 마련이다. 노력은 하지만 그게 피동적이고 수동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외적 동기의 상태가 지속되는 여건에서 영어를 배우게 되면 결과적으로 큰 성과가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외부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그것을 기점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가 확 변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내적 동기화'(intrinsic motives)가 되었을 때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영어의 천재니, 영어의 귀재니, 영어의 달인이니 하고 일컫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영어를 외부적 강요가 아닌 강렬한 내적 동기로 습득한 특별한 부류들이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이미 영어를 통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했다. 

되고자 하는 자신의 미래상을 뚜렷하게 가슴속에 머릿속에 새겨 놓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어의 자율주도학습이다. 쉽게 표현하여 영어는 자기 스스로 미래 목표를 설정하여 놓고 자발적으로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다.

○ 세상을 빛낸 위인들은 자기주도 학습자들이다

한마디로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자기주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영어를 간절히 배우기 원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목표를 명확히 하여 그 추구하는 바를 위해 영어에 올인하겠다는 자기 최면부터 거는 것이 우선이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일종의 충동 학습이 된다. 충동으로 영어를 배우겠다고 각오하여 행동에 나서면 공들여 배운 것도 쉽게 잊어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겠다는 각오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해서 행동으로 지켜지지 않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충동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어 학습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가 현재의식 속에서 잠시 변했을 뿐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변화된 태도는 통상 시들어지게 되어 있다. 결국에는 끌어 당겨놓은 고무줄처럼 다시 원래 상태대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허니문효과'(Honeymoon Effect)라는 게 있다. 처음에는 강렬한 효과가 발생하는데 1~3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는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체험하는 대로 영어 배우겠다는 결심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은 바로 이런 허니문효과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율주도학습은 단순한 태도 변화만 가지고는 안 된다. 우리 체내에 화학적 변화, 아니 DNA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영어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영속적인 태도의 변화를 우리는 습관, 체질, 버릇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어 배우는 것이 습관이 되고, 체질이 되고, 버릇이 되었으면 그것은 바로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체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많은 위인들은 분명 호르몬의 성분이 다른 사람들이었다. 즉 그들은 자기주도학습형의 특별한 DNA 구조를 갖고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 챨리 채플린, 해리 트루먼, 프랭크 라이트, 월트 디즈니, 죠지 버나드 쇼, 애론 코프란드, 파브로 피카소, 헨리 포드, 말콤 엑스, 에릭 호퍼 등...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릴 적부터 자신들의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관심은 곧바로 그들로 하여금 자기 일에 취미를 갖게 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게 했던 것이다. 곧 누가 뭐래도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스스로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열정을 쏟았다.

그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도 탁월한 업적을 이룩했던 것은 다름 아닌 스스로 단련하고 스스로 주도하는 자율학습 방법 덕택이었다. 결국 차원은 다르지만 영어에서도 자율주도 학습자형이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적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